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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성직자 중심이었던 가톨릭교회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된 종교개혁. 루터는 '만인제사장'을 외치며 교회 내 평신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삶의 다양한 현장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애쓰는 평신도들을 만나봤다. 독서모임•스터디 통해 시야 넓혀 경기도 수원시 장안로에 위치한 수원열린교회(담임 김동명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매주 독서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교인들은 김동명 목사의 지도 아래 신학서적에서 일반서적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아가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독서코칭을 통해 1년에 80~100권의 책을 읽는다는 교인들은 “자신에 대한 변화를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동명 목사가 독서코칭을 시작한 것도 평신도들이 주체적으로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서 였다.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연구원느헤미야, 기독청년아카데미 등 여러 기독단체들이 함께하는 연합기도회도 있다. 주제에 따라 강연과 기도문을 나누고 있으며 온라인 블로그에서도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매월 한 차례 열리는 기도회는 때마다 다른 주제로 진해오딘다. 이번 달에는 평신도 법조인으로 구성된 기독법률가회가 주관하며 주제는 ‘사회정의:법과 종교개혁’이다. 이병주 변호사(기독법률가회), 안태훈 변호사(기독법률가회), 곽지영 변호사(기독법률가회) 등이 강사 등으로 참여한다. 개인주주의적 신앙에만 매몰되지 말고 크리스천으로서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가르침을 구현하는 공적 신앙에 눈을 돌리자는 취지다. 평신도신학연구소 공감마을(소장 박영범 목사)도 소그룹 스터디 모임을 열고 있다. 학기제로 진행되는 모임에서는 평신도가 참여하는 고전어 강좌, 교회론, 신정론, 고전 강독, 글쓰기로 신학하기 등 다양한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강좌가 바로 ‘글쓰기로 신학하기’다. 책을 읽고 요약하고 비판하는 과정을 통해 한국교회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자연스럽게 넓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묵묵히 뒤에서 섬김을 다하고 있는 여신도들의 호응이 크다. 지난 24일 스터디 모임에서는 동성애 문제와 종교개혁 500주년에 대해 토론했다. 모임에 함께했던 우연화 우연화 집사(한소망교회)는 “무엇보다 머릿속에서만 머물렀던 생각을 정돈해 말과 글로 표현해 낼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교회 이슈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고 말했다. 박영범 소장은 "종교개혁은 성서를 평신도에게 전해준 개혁의 전환점“이라며 ”신학도 마찬가지로 목회자들의 전유물이 되어선 안 되며 평신도들에게 개방되어야 한다. 신학자와 평신도들이 함께 주체가 되는 신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의 현장을 둘러보기도 종교개혁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돌아온 이도 있다. 홍태영(42, 향린교회)성도는 지난 5월 개막한 ‘제36회 독일 개신교 교회의날’ 행사에 참여해 교회의 통일 역할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배우고 돌아왔다. 독일 교회의날은 1949년 평신도 운동으로 시작됐으며, 개신교와 천주교가 2년에 한 번씩 돌아가며 주관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개신교 순서로, 베를린과 마르틴 루터가 개혁을 외친 비텐베르크 등지에서 펼쳐졌다. 홍태영 성도는 "독일교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신도 수가 줄고 개신교가 쇠락했다고 우려하지만 기독문화권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삶에서 신앙적 성숙함이 드러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신도수로 따지면 한국의 대형교회를 따라올 수 없겠지만 목회자들이 이끄는 방향대로 수동적이고 무비판적으로 따르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느슨하고 적은 인원이지만 신앙을 단지 교회안에 국한시키지 않고 사회적 참여와 책임으로 생각하는 독일 교인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교회 성도로서 어떤 신앙의 자세를 취해야 할지 깨달은 바가 많다”고 전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성직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성서를 평신도에게 전해준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개혁의 정신이 오늘날 다양한 방법으로 신학을 배우고 실천하는 성도들의 노력을 통해 계승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시민의 발'과 같은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은 주일도 쉬지 못하고 매일 운전대를 잡는다. 이렇게 직업 특성상 예배를 드리기 어려운 운전기사들을 위해 예배공간을 마련한 버스회사가 있다. 회사 안에 일터교회를 세운 대진여객이 바로 그 주인공. 대진여객 일터교회의 사연은 글로벌선교방송단 고현 교회기자를 통해 데일리굿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직장에서의 예배를 통해 회사 분위기가 달라지고 가정의 회복도 경험했다고 하는 일터교회 예배현장을 찾아가봤다. 버스회사에 세워진 교회…"직원들 위해 목요예배 드려요" 목요일 오후 2시 30분. 일터교회에서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찬양이 흘러나온다. 2교대 중 주간조가 퇴근하는 시간이다. 이른 새벽부터 이어진 장시간 운전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대진여객 직원들은 모두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린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주일예배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곳 일터교회에서는 목요 예배가 곧 주일예배다. 대진여객 김영진 대표는 약 3년 전 출석교회에서 아버지학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몇몇 믿는 직원들에게 함께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김 대표는 "아버지학교 프로그램은 성경적인 아버지 상을 교육하기 때문에, 믿지 않는 사람들은 수료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며 "일부 믿는 직원들만이라도 아버지학교를 수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 대표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믿지 않는 직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아버지학교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한 것.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동료들의 가정이 회복되는 모습을 곁에서 보면서, 믿지 않던 직원들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직원들이 점점 늘어나 100명에 다다랐을 즈음, 김영진 대표는 회사 안에 예배 공간을 마련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일터교회는 지난해 4월 첫 예배를 드리게 됐다. 김 대표는 "직업 특성상 주일 예배를 드리지 못하다 보니 직원들이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런 부분이 안타까워 일터교회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버지 신앙'으로 가정도 회사도 변화 일터교회 예배당 한 켠에는 기도문이 커다랗게 붙어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6:24-26)" 퇴근한 직원들은 집에 가서 아이들을 꼭 안고 매일 이 축복기도문으로 기도한다. 대진여객 운전기사 황철형 장로는 "달라진 아버지의 모습에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지금은 서로 안고 축복해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졌다"며 "내가 바뀌니까 가정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일터교회 예배가 끝나면 직원들도 서로를 안아주며 축복과 격려의 인사를 건넨다. 실제로 목요 예배를 통해 가정뿐 아니라 회사 분위기도 많이 바뀐 것을 직원들도 실감하고 있다. 가정과 직장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집수리 봉사와 군부대 '예비 아버지 학교' 사역을 함께 해나가면서, 직원들은 하루가 다르게 신앙이 성숙해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직원들의 신앙 성숙을 위해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김영진 대표는, 끝으로 한 마디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가정이 행복해야 교회도, 회사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예배가 끝난 뒤 직원들이 서로를 안아주며 축복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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